2025년 3월 4일, 대형 유통업체인 홈플러스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많은 소비자와 업계 관계자들에게 충격을 안기며 홈플러스의 경영 상황과 유통업계 전반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습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이번 회생절차 신청이 사전예방적 조치임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는데요. 홈플러스가 왜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되었는지 알아 보기 위해 전반적인 현황과 향후 계획을 살펴보겠습니다.
1. 기업 회생 절차란?
기업회생절차는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기업이 청산되지 않고 사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법원이 주도하여 채권자와 채무자 간의 법률관계를 조정하는 제도입니다. 이는 단순히 부채를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고 경제적 가치를 보존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사업을 계속할 경우의 가치가 사업을 청산할 경우의 가치보다 크다고 인정될 때 ( 기업의 청산 가치보다 존속 가치가 더 높을 때) 회생절차가 진행이 되게 됩니다.
회생절차가 진행되면 강제집행, 가압류, 가처분 등이 중지 또는 금지되며 기존 금융채권 상환 의무가 유예됩니다. 또한, 회생채권에 대한 변제나 담보의 제공 등이 금지되어 채무자의 재산이 보전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2. 홈플러스 현황
1) 재무 구조 개선 노력과 신용 등급 하락
홈플러스는 최근 몇 년간 재무구조를 개선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신용등급 하락이라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2025년 1월 기준으로 홈플러스의 부채비율은 462%로, 1년 전과 비교해 1,506% 개선된 상태였습니다. 또한, 직전 12개월 매출 역시 전년도 대비 2.8% 증가한 약 7조 원을 기록하며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2월 말 발표된 신용평가 결과에서는 이러한 개선 사항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의미있는 수준의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며 높은 고정비 부담이 수익성 반등을 제약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신용등급이 하락했습니다(A3’에서 ‘A3-’로 하향 조정).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향후 단기자금 측면에서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단기자금 상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2) 경쟁사와 비교
국내 주요 대형마트 3사(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비교해보면 홈플러스는 이마트에 크게 뒤쳐져 있고, 롯데마트보다 매출액은 높지만 영업이익에서 마이너스(영업손실)입니다. 홈플러스는 지난 2021년부터 적자 상황이었습니다.
<국내 대형마트 주요 업체 매출액 및 영업이익 비교 (2024년 기준)>
업체 | 매출액 (조 원) | 영업이익 (억 원) |
이마트 | 29.02 | 2,603 |
홈플러스 | 7.04 | -1,994 |
롯데마트 | 5.92 | 790 |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과 대형마트와의 경쟁력에 뒤쳐지는 상황에서 홈플러스의 점포수는 2020년 기준 140개에서 2024년 기준 126개로 줄어들었습니다.
3) 지분구조
홈플러스는 2015년 영국 테스코로부터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사모펀드(PE)가 지배하는 구조로 전환되었습니다. 현재 홈플러스의 최대 주주는 MBK파트너스 산하의 한국리테일투자이며, 의결권 기준으로 약 54.4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지분은 한국리테일투자2호(40.54%)와 CPP Investment Board Private Holdings(6.44%)가 보유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MBK파트너스는 2005년 김병주 회장이 설립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이며 운용자산은 약 33조원 규모입니다.
3. 향후 운영 계획 및 영향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신청 및 법정관리에도 불구하고 모든 영업 채널(대형마트, 익스프레스 매장, 온라인 쇼핑몰 등)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협력업체와의 거래 관계나 임직원 급여 지급 등도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할 예정입니다.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금융채권 상환 의무가 유예되면서 회사의 현금 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홈플러스는 약 2조 원 규모의 금융부채와 약 4조 7천억 원에 달하는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회생계획 확정 후 채권자들과의 조정이 원활히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만약 홈플러스의 기업 회생이 실패할 경우, 협력업체 및 납품업체의 피해와 연쇄적인 경영악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회생절차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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